울산 남구의 670여 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
최근 전용면적 84제곱미터의 전세가 2억 4천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2년 전 3억 3천500만 원이었던 전세 보증금이 2년 사이 1억 원 가까이 떨어진 겁니다.
남구 옥동의 한 아파트는 전세보증금이 1년 만에 6억 원에서 3억 원대로 반토막 났습니다.
[공인중개사 : 이 집이 왜 이리 싸냐? (물어보는데) 경기 때문에 집값이 떨어지고, 전세 수요자들이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내리는 금액이다.]
3년 전 임대차법 시행으로 급등했던 전셋값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2년 전 계약했을 때보다 전세 보증금이 더 낮아진 '역전세'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계약한 울산의 아파트 전세 거래 중 68.2%가 2년 전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됐습니다.
대구와 세종시 등에 이어 전국에서 6번째로 높은 수치입니다.
경기침체로 인한 전셋값 하락에 전세 사기에 대한 불안감까지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이러한 전셋값 약세는 1년 이상 이어질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울산은 올해에만 8천700여 세대의 아파트가 입주하기 때문입니다.
[공인중개사 : 4년 전 금액으로 돌아간다고 봐야죠. 수요가 많은 시장이 아닌데 입주 물량만 늘어나니 더 심각한 악순환이 되지 않을까 조금 조심스럽게 걱정이 되기는 합니다.]
역전세 현상이 장기화될 거란 전망이 나오면서 전세보증금 미반환 사고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JCN뉴스 구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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